오늘도 걸어 간다.

여자는
두 손 가득 찬거리를 들고,
가파른 언덕을 헐떡거리며
다리가 조여 옴을 느낀다.

 

먹은 음식을 정리하고 설거지를 하며
창문너머로 달뜨는 모습을 본다.


베란다에 빨래를 널고
햇살을 맞이한다.
한 눈을 감는다.

여자는 길을 걷다가
남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느낀다.

 

행복은 이미 내 자신 안에 있다는 것도,
여행중에 깃든다는 것도 알기에


여자는
오늘도 길을 걷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