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나의 개인전 홍보를 위해 몇군데, 메일과 등기로 평론가 선생님이 써주신 글을 요약해서

보냈다.

그런데, 특별히 나에게 신경써 주시는 분이 나의 소개글과 사진,

수상 경력, 작품의 정확한 제목등을 요구하셔서 나의 소개글을 무엇으로 쓸가 생각하다가 미루고...미루다 생각하다...

 

성장을 테마로 쓰려고한다. 나의 그림에대한 글을 일기처럼 쓰는 것과는 달리, 나를 소개하려니, 쑥스럽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주시는 분의 요구에 대한 배려라고 여기며 오며 가며 생각해보게 되었다.

전시명:
박신숙의 판화이야기
주제: 성장展

성장...


모든 살아있는 생물 중에서 가장 늦게 성장하는 것 중 하나가 인간이다.
태어나면서부터 스스로 자생력을 가지는 동물들과는 달리 오랜 시간 보살핌을 필요로 한다.
그런 돌봄이 없이는 성장 할 수 없다. 육체적인 성장과 더불어 정신적인 성숙함은 온 일생을 거쳐 이루어지는 작업이다.
식물은 적절한 햇빛과 영양분이 중요하다. 그러나 식물은 아무도 모르는, 자랄 것 같지 않은 밤에 자란다. 인간도 밤이라고 여겨지는 어두움 가운데 있을 때, 제한된 상황 가운데서 성장하는지도 모른다.
나의 지난날들을 돌아 볼 때, 행복했던 기억들도 많지만, 나를 강하게 하고, 생각하게 하고, 움직이게 했던 열정은 어두움이라 여겨지는 아픔들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나의 어린시절과 사춘기, 그리고 성인이 되어 가는 동안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 있으면서 작은 성장 통을 앓아가며 자라갔다.
비단 나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겪어 가는 과정이지 싶다.
나에게 주어진 아픔들을 통해 내 자신이 성장해 갔으며, 나다운 나로 발전해 가게 되었다.
무엇보다 나와 가까이 있는 그림을 통해 내 자신을 발견해 가고 있다.

이제는 버릴 것 들은 버리고, 다시 생산적인 에너지와 열정들로 채워나가고 싶다.
한 성숙한 인간으로 자라가고 싶다.

이르지도 늦지도 않은 인생의 중반 즈음에 나의 환상에 머무르고 말았을지도 모를, 나의 작품들을 세상과 공유하기위해, 개인전을 준비하며, 자신감보다는 부끄러움이 더 많으며, 나의 미성숙한 삶의 결과물인 나의 작품에 아직은 해결되지 않은 부족함이 있지만,
나의 자란 만큼만 세상과 공유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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