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필에 잉크를 가득 채웠다.

내가 만년필에 잉크를 채울땐, 정리 할 것이 있을때, 종종 그렇게 한다.

드로잉붓과 드로잉 북도 몇권 샀다.

요즘은 동판 수정 작업으로 에너지를 소모하고 있는중이다.

수정 하고 나면, 그림이 더 짜임새가 있어지기도 하고, 더좋은 결과물이 나오기도 한다.

그러나 수정하는 과정이 무지 힘들다.

수정하고 나면, 항상 드로잉이 철저할 필요가 있다는 걸 느끼며, 좀 더 계획적으로

작품에 임해야 함을 깨닫는다.

그림의 결과가 더 좋을 수도 있기에 일부러, 실수하고, 수정작업을 할 필요는 없다.

우리의 인생도 마찬가지이지 싶다.

실수하고 실패 한후, 그 과정을 잘 극복함으로 더 나은 행복이 기다리고 있기도 하지만,

일부러 실수 할 필요는 없다. 그러지 않아도 실수는 할 수 있기때문이며,

극복해 가는 과정이 너무도 고달프기때문이다.

 

난 한달에 한차례씩 극도로 불안해 진다.

이럴땐, 아무도 만나지 않는다.

집안 청소를 하거나, 평소 그냥 내버려 두었던, 창고와 베란다 혹은 물건 정리를 한다.

그때 난 다시 나에대해 정리하는 시간을 갖는다.

만년필에 잉크를 가득채우고, 해야 할 일들을 하나하나 메모했더니,

불안한 마음이 많이 좋아졌다.

서두르지는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