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과 지혜....

언제나 식목일엔 우리 가족과 오붓한 시간을 보내지 못했다.

시댁에서 하는 제사를 누구나 참석할 수 있는 4월5일 양력으로 바꾸셨기때문이다.

내가 시댁에서 힘든 일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시댁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가볍진 않다.

아이들은 예전에 내가 그랬듯이 할머니를 사랑하기때문에,

휴일 전날 미리가서, 이번처럼 그 다음날이 휴일이면, 할머니 집에서 자고 온다.

어머님은 아이들편에 남편의 와이셔츠와 아버님이 입으셨던 옷, 그리고 내가 그림그릴때, 소매가 더러워지지 않도록 하는 토시를 손수 바느질 하셔서 보내셨다.

오늘 그 토시를끼고 집에서 리놀륨 작업을 하며, 내내 어머님의 자상함을 생각했다.

고마운 분이시다. 많이 배우신 분은 아니지만, 어느 배운 사람보다도 삶의 지혜가 있으신 분이다.

우리 아이들도 할머니는 기품이 100점이라고 말한다.

상대적으로 엄마는 기품, 품위 빵점이라고 말하지만, 난 그런 말이 듣기 좋다.

나의 엄마와 시어머님은 참으로 지혜로운 분이시다.

지식은 사람에게 가르침을 주지만,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건, 지혜인 것 같다.

난 좀 이기적이다. 마음은 여리고, 마음 속은 따뜻하다고 생각하지만, 잘 표현하지 못한다.

나의 어머니들에게서 잘 될지는 모르지만, 삶의 지혜를 배워가고 싶다.

시댁에 막상 가면 그렇진 않지만, 가기전에 힘들어 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는 것에,

토시를 보며, 미안했다.

그러나....그래도....시댁 가기전엔 아직도 눌리니....

좀 더 나이먹음 괜찮아질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