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이라 12시부터 30분간만 건강 진단서 결과가 나온다고해서,

간식과 저녁준비까지 해놓고 병원으로 향했다.

작업실을 갈까하다가, 프레스기계 고장난 핑계삼아, 이대박물관에서 하는 전시와

박물관 앞에서의 희망시장이라는 전시가 어떤 식의 기획인지 궁금하기도해서

이대로 향했다. 기대했던 것 보다 조촐해보이는 희망시장에서 몇개의 귀걸이와 헌책을 한권 사고,

반전운동 모금에 가볍게 동참하고, 미술속의 만화전을 보았다.

그리고 내가 즐겨 걸었던, 학교 캠퍼스를 걸어 다녔다. 디카로 사진도 찍고....

늘 가서 쉬곤 했던 나만의 밴취에서 휴식도 취했다.

그리고, 신촌의 영화관에서 영화한편을 보고, 차를 타려고 다시 학교로 들어왔다.

후문에서 205번을 타고, 대학로에서내려, 마로니에 공원쪽으로 산책을 했다.

그리고 롯데리아에서 불갈비버거를 사가지고 집으로 왔다.

 

내가 그날 그렇게 다녔던 건, 아직도 예전같은 마음인지 확인 해보고 싶었기때문이다.

이젠, 견딜 수 있을 정도였다.

 

몇해동안 보냈던 추억의 장소들이 아직도 익숙했다.

그러나, 달라진 것이 있다면, 이젠 그렇게 마음이 아프지는 않다는 것이다.

아프지 않았으면서 마음이 씁쓸했던 것은 어쩔 수 없는 나이먹음이었다.

시간이 무덤덤하게 해준 것들에대한....

나이먹는다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하는 것에대한....

 

익숙해버린 아픔과의 이별은 이런마음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