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저녁과 간식 준비를 해놓고,

지하철 막차를 타기 전까지 작업을 하고 돌아온다.

어제는 작업을 하고 돌아오니, 남편이 다림질을 하고 있었다.

아이들이 아버지가 다람질 하는 모습은 처음 본다고 웃으며 말했다.

남편이 집안 일로 잔소리를 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 대신,

실질적으로 가사일을 도와주는 타입이 아니다.

그래서 다림질을 하는 모습이 낯설어 미안하기도 했지만, 그 마음이 고마웠다. (물론 급해서 했겠지만)

 

개인전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1주일을 남편에게 이야기도 못하고, 끙끙 앓고 있었는데,

아이들과 이야기하는 소리를 들었는지, 몇일전 낮에 집으로 전화가 왔다.

할말이 있으면 하라고 한다. 그래서 개인전을 하고싶다고 이야기를 했더니,

의외로 남편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내년에 개인전하는 것을 도와준다고 한다.

너무 고마웠다. 나의 계획으로는 올 가을 혹은 내년 봄으로 개인전 날짜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내년 봄으로 대관일을 잡아야겠다.

 

사실 남편이 편안해 하지 않아도 이제는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이 접어지지 않는다.

부정적인 이야기를 들으면, 불편하게 작업을 해야 하는 것이 싫어서,

의논하지 않고 내 생각데로 진행하려고도 했다.

어차피 할 전시인데, 흔쾌히 도와 준다고해서 마음이 가벼워졌다.

결혼 전 나의 정신적인 후원자가 되어 주겠다던 말이 이제야 실행되나부다.

이제 좀 철이 드는건가?

 

한가지 고민은 덜어졌다.

작품에 몰두 하는 일만 남은거지?

지나치게 욕심은 내지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