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방적인 희생

피아니스트...

요즘은 무거운 영화는 잘 안보게 되는데, 아이들과 전시회를 보고, 가장 적당한 시간에

예약이 되는 영화가 피아니스트여서, 보게 되었다.

중간중간, 약간의 위트와 웃음을 함께 주어서, 생각보다는 무겁지 않게 보았다.

이 영화를 보면서, 예술보다는 생존이 먼저겠구나하는 생각을 내내했다.

난 그 피아니스트에서의 남자 주인공처럼, 생사를 넘나드는 생존의 위협을 느끼는 상황 가운데 있지는 않지만,

예술과 일상의 생활가운데서 약간의 갈등을 느끼며 산다. 그래도 행복한 고민이지 싶다.

가끔, 긴박한 상황이 오면 어렵게 다시 시작한 그림을 놓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간혹한다.

얼마전 송년 가족 모임에서, 당분간 그림을 쉬고,

아이들을 보살폈으면 하는 시어른의 이야기를 들었다.

집에서 아이들만 보살피는 것을 이제는 아이들이 오히려 편안해 하지 않으며,

그림을 그리지 않고, 아이들만 보살핀다고해서 이전 보다 더 잘 키우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만약 그림을 그만 두는 때가 온다면, 아마 아이들때문에는 아닐 것이다.

더 이상 하고 싶지 않을때, 아마 그때는 뒤도 안돌아 볼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난, 내 자신을 희생하면서, 아이들을 키우는 위대한 엄마는 못되지 싶다.

그러나, 일방적인 희생이 아이들을 잘 키우는 것은 아닐게다.